신용회복경험담
42세 여성 편의점 점장의 개인회생 이야기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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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소박했지만 나름 행복했던 일상 (약 300자)
나는 올해 42세, 서울 외곽에서 작은 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미혼이고, 연세 지긋한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 예전엔 남편과 함께 조그만 자영업을 했고, 수입은 넉넉하지 않아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 그 시절, 하루가 바빴고 피곤했지만, 함께 늙어가겠지 하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삶의 바탕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될 줄은 몰랐다.
2. 전개: 이혼이라는 선택, 그리고 7,800만 원의 빚 (약 500자)
결혼 생활은 점점 힘들어졌고, 서로를 향한 원망만 쌓여갔다. 결국 남편과의 이혼을 선택했다. 재산 분할과 위자료 문제로 다투는 과정에서, 결국 편의점 명의와 보증금은 남편이 가져가고, 나는 일정 금액을 위자료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문제는 퇴직금도 없고 부모님 부양까지 맡고 있던 내 입장에서 그 돈이 어디 있겠는가.
부족한 금액을 메우기 위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고, 생활비는 카드로 돌려막았다. 카드 값 연체가 반복되며 신용도는 뚝뚝 떨어졌고, 채무는 3년 반 사이 7,800만 원까지 불어났다. 매달 이자만 50만 원이 넘게 나가니 숨이 막혔다. 편의점에서 하루 12시간씩 일하면서도 통장 잔고는 늘 ‘0’이었다.
3. 위기: 한겨울 전기 끊긴 집, 그리고 결심 (약 400자)
결정적인 사건은 지난겨울, 전기요금을 연체해 전기가 끊겼던 날이었다. 부모님이 두꺼운 이불 속에서 낑낑대며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더는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진지하게 들었다.
몇 주를 고민하며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알게 됐다. 처음엔 ‘나 같은 사람이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싶었다. 주변에 조심스레 얘기했더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해보는 게 낫다”고 조언해줬다. 법률 상담실을 찾던 날, 창피하고 겁이 났지만, 상담사분의 말 한마디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지금이라도 시작하신 게 잘하신 겁니다.”
4. 해결: 버텨낸 5개월, 그리고 법원의 인가 (약 500자)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5개월이 걸렸다. 자료 준비가 가장 힘들었다. 소득이 일정치 않다 보니, 통장 거래내역, 매출 내역 등을 꼼꼼히 모아야 했다. 내가 제출한 변제계획은 월 43만 원씩 36개월, 총 3년간 갚는 방식이었다.
법원 심문을 받을 때는 손이 다 떨릴 정도로 긴장했다. 내가 어떤 빚을 졌고, 왜 이렇게 됐는지를 낱낱이 설명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판사님은 내 상황을 충분히 이해해주셨고, 결국 개인회생이 인가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는 하늘이 열린 것 같았다.
변제를 시작한 이후부터는 정말 알뜰하게 살고 있다. 간식을 사 먹는 일도 줄였고, 명절에 부모님 선물도 소박하게 준비한다. 그래도 매달 계획대로 갚아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5. 결말: 희망을 그리는 오늘, 그리고 내일 (약 300자)
이제 개인회생 변제 1년 차에 접어들었다. 여전히 힘들지만, ‘내가 잘못을 바로잡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겼다. 무엇보다 부모님께 당당하게 얼굴을 들 수 있게 됐다. 나중에 이 상황이 끝나면, 작은 떡볶이 가게를 차리는 게 꿈이다. 부담 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
같은 처지에 계신 분들께 말하고 싶다. 혼자서 끙끙 앓지 마세요. 개인회생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다시 살아보기 위한 기회입니다. 저는 아직도 살아 있고, 오늘도 희망을 지키며 하루를 버텨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