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8세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의 개인회생 이야기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28 16:19
-
35
0
1. 도입부: 처음엔 꽤 괜찮은 시작이었습니다
저는 현재 28세,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입니다. 대학 졸업 후 취업보다는 창업을 택했고, 열정 하나로 여성의류 쇼핑몰을 시작했죠.
처음엔 잘 풀렸습니다. SNS 마케팅에 조금 재능이 있었고, 첫 해에 순이익이 2,500만 원 넘게 나며 주변에서도 “성공한 젊은 사장” 소리 들었습니다. 부모님도 제 선택을 자랑스러워하셨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제 인생은 조금 빠른 성공의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 전개: 부동산, 욕심이 부른 빚
사업이 잘되니, 자연스럽게 돈을 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 한 명이 “지금 투자 안 하면 기회 놓친다”며 아파트 분양권 투자 이야기를 꺼냈고, 저도 덜컥 뛰어들었습니다.
당시 시세차익만 봐도 3천, 5천은 금방 벌 수 있다는 말에 혹했고, 부모님 도움 없이 스스로 일궈낸 성공이라는 자부심도 저를 무모하게 만들었죠. 은행 두 곳에서 주택담보대출 1억 2천, 저축은행 신용대출로 5천만 원을 빌렸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시장은 급격히 식었고, 금리는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분양권은 제값에 팔리지 않았고, 보유하고 있는 동안 발생한 이자와 세금은 고스란히 제 몫이었습니다. 사업 수익도 줄며 카드값, 운영비, 대출 이자가 모두 감당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3년 만에 쌓인 채무는 총 1억 7천만 원. 그 무게는 말 그대로 제 삶을 짓눌렀습니다.
3. 위기: 갚을 수 없다는 현실, 그리고 무너지는 자존감
대출 이자만 매달 80만 원 이상 나가고, 쇼핑몰은 재고 적체로 악화일로. 카드 돌려막기도 한계에 다다랐을 때, 현실을 똑바로 마주하게 됐습니다.
가족에게는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았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설쳤습니다. 어느 날, 통장 잔고가 3,500원이 찍혔을 때, 무릎이 탁 풀렸습니다. ‘이젠 안 되겠구나’ 싶었어요.
결국 지인 한 명에게 털어놨고, 그 친구가 “개인회생이 너한테 딱 맞는 제도일 수도 있다”고 알려줬습니다. 처음엔 망설였죠. ‘나는 아직 젊고, 재기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라는 자존심 때문이었지만, 이미 제 능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4. 해결: 첫 번째 용기, 두 번째 기회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 약 5개월이 걸렸습니다. 저는 연 소득이 2,400만 원 수준으로 측정됐고, 법원에서는 월 58만 원씩 3년간 갚는 조건으로 개인회생을 인가해줬습니다. 총 변제금 2,088만 원, 나머지 1억 5천만 원 가까운 채무는 탕감받는 결과였죠.
법원 출석 당시, 판사님은 제 상황에 대해 꼼꼼히 질문하셨습니다. 나이, 직업, 수입뿐 아니라 채무의 원인, 향후 계획까지 묻더군요. 저는 솔직하게 답했고, “잘못된 판단이었지만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의지를 전달했습니다.
인가가 떨어진 날, 눈물이 났습니다. 그동안의 수치심, 자책감이 한꺼번에 무너졌고,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결말: 다시 차근차근, 천천히 걷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개인회생 1년 차입니다. 매달 변제금을 성실히 납부하고 있고, 쇼핑몰도 소규모지만 다시 정상화 단계로 가고 있습니다. 더는 무리한 확장 없이, 재고 관리와 고객 관리에 집중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달라진 건 ‘욕심을 내려놓는 법’을 배웠다는 점입니다. 돈을 버는 것보다, 지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달았습니다.
개인회생은 결코 끝이 아닙니다. 저처럼 젊은 나이에 실패를 경험한 분들에게 꼭 말하고 싶습니다. 부끄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대로 살아보겠다는 결심의 시작입니다.
이제 제 목표는 단 하나, ‘건강하게 오래 사업하기’. 단단한 기반 위에서, 작더라도 꾸준히 가는 게 제 방식입니다. 실패도 배움입니다. 그리고 회복도 실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