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대에 맞이한 가장 큰 교훈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9.0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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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던 사회 초년생의 삶
저는 26세, 중소기업 인사팀에서 일하는 신입 사무직 여성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에 입사했을 때,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제 진짜 어른이 됐구나’였습니다. 작은 월급이었지만, 스스로 벌어 생활을 꾸려간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친구들과 퇴근 후 카페에 가거나, 가끔은 부모님께 작은 선물도 해드리며 소소한 행복을 누렸습니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제 앞길엔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려 있다고 믿었습니다.
도박의 덫에 걸리다
하지만 사회생활의 스트레스와 외로움이 겹치면서 저는 잘못된 길을 선택했습니다. 우연히 알게 된 스포츠 도박 사이트가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몇 만 원으로 가볍게 즐겼는데, 어느 날 큰 금액을 따면서 ‘이걸로 용돈도 벌고 빚도 갚을 수 있겠다’라는 착각을 했습니다.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돈을 잃을수록 만회하려는 욕심이 커졌고, 결국 카지노까지 드나들며 더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2년 8개월 만에 쌓인 빚은 무려 6천 5백만 원.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지만, 현실을 부정한 채 카드론과 대부업체 대출을 돌려막으며 버텼습니다. 주요 채권자는 대부업체 3곳과 저축은행 1곳, 매달 이자만 수십만 원이 나갔습니다. 매일 독촉 전화에 시달리며 회사 업무에 집중도 하지 못했고, 밤마다 ‘내일은 또 어떻게 버틸까’라는 불안감에 잠을 설치곤 했습니다.
개인회생을 결심하다
결정적인 계기는 부모님이었습니다. 집으로 채권자 독촉장이 날아들면서 결국 부모님께 모든 사실이 들통났습니다. 아버지의 무거운 한숨과 어머니의 눈물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왜 혼자 끙끙 앓았냐”는 부모님의 말에, 부끄러움과 죄책감이 몰려왔습니다.
사실 개인회생 제도에 대해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적은 있었지만, ‘아직 젊은데 너무 이른 포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부모님과 친구들의 조언으로 결국 결심했습니다. 처음 상담을 받으러 갈 때는 심장이 쿵쾅거리고, 제 잘못을 세세히 고백해야 하는 부끄러움 때문에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통해 “도박 빚이라도 성실히 변제할 의지가 있다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처음으로 희망이 보였습니다.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 후부터 법원 인가까지 약 7개월이 걸렸습니다. 제 소득과 지출을 꼼꼼히 따져 월 40만 원씩 3년간 납부하는 변제 계획이 확정되었습니다. 사회 초년생인 제 상황을 고려한 결과였습니다.
진행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서류 준비와 회사에 들킬까 하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월급 명세서, 계좌 내역, 도박 사이트 사용 기록까지 제출해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내가 왜 이런 실수를 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했습니다.
법원에 출석한 날은 긴장으로 손발이 떨렸습니다. 판사님 앞에서 “다시는 도박에 손대지 않고 성실히 변제하겠다”는 제 말을 내뱉을 때, 눈물이 나올 뻔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인가 결정이 떨어졌을 때, 제 인생에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졌음을 실감했습니다.
현재의 변화와 희망
지금은 변제 1년 차를 지나고 있습니다. 매달 40만 원은 제 월급에 큰 부담이 되지만, 정해진 금액만 성실히 납부하면 된다는 사실이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무엇보다 독촉 전화가 사라지고, 가족에게 더는 숨길 게 없다는 것이 큰 위안입니다.
생활은 여전히 빠듯하지만, 이제는 작은 것에도 감사함을 느낍니다. 회사 일에도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그림 취미를 다시 시작하며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남은 변제 기간을 성실히 채워 빚을 청산하고, 더 책임감 있는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저처럼 도박으로 어려움에 빠진 분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제도의 도움을 받으세요. 개인회생은 포기가 아니라, 다시 시작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