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혼자서 버틴 시간 끝에, 다시 숨 쉴 수 있게 되었어요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7.2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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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이혼 후, 저와 중학생 딸은 둘만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병원 행정직으로 일하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조용한 저녁이 제겐 소중한 보상이었죠. 경제적으로 넉넉하진 않았지만, 최소한 남에게 손 벌리지 않아도 되는 안정적인 생활이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주변 동료들과 비교하며 저도 뭔가 '더 나은 삶'을 갖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그 시작이 바로 '고급차 리스'였습니다. 아이 학원 픽업, 출퇴근 용도 등 명분은 있었지만, 사실은 나 자신을 보상하고 싶었어요. 한 달 리스료만 80만 원이 넘었고, 유지비, 보험료, 주유비까지 합치면 월 130만 원이 훌쩍 넘었죠. 처음엔 카드 할부로 메꾸며 버텼지만, 어느 순간부터 리스비가 연체되기 시작했고, 카드값도 눈덩이처럼 불어났어요. 2년 만에 총 채무는 5,500만 원을 넘겼고, 리스회사와 카드사 2곳에서 독촉 연락이 빗발쳤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결정적 계기는 딸아이의 학교 급식비가 연체됐다는 통지서를 받았을 때였습니다. 아이한텐 단 한 번도 부족한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생활비조차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 된 거죠. 그렇게 밤마다 눈물로 베개를 적시며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겐 부끄러워 차마 말 못 했고, 인터넷을 뒤져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알게 됐어요. 처음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땐 솔직히 무섭고 창피했어요. "내가 정말 망한 건가?" 싶은 자책감에 상담실 문턱을 넘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4개월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 자료도 여러 번 제출하고, 직장 재직 증명서며 소득 내역, 지출 계획 등을 꼼꼼히 준비해야 했어요. 제 변제계획은 월 27만 원씩 3년간, 총 972만 원을 갚는 것이었습니다. 나머지 4천만 원이 넘는 금액은 법원에서 탕감 결정을 받았죠. 법원 출석 때도 정말 떨렸지만, 판사님께 솔직하게 생활 사정을 말씀드렸고, 다행히 인가를 받았습니다.
중간중간 연체하면 안 되기에 생활비를 철저히 관리해야 했고, 갑작스러운 지출이 생기면 발을 동동 굴러야 했지만, 아이와의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서 꼭 이겨내고 싶었어요. 가족과는 멀어진 지 오래라 기대는 없었지만, 오히려 아이가 “엄마 요즘 웃는 날 많아졌어”라고 말해줘서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요.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지금은 개인회생 진행 2년 차에 접어들었고, 변제도 계획대로 성실히 이어가고 있어요. 비록 차는 중고 경차로 바꿨고, 외식이나 여행도 줄였지만, 마음은 훨씬 가볍습니다. 통장에 월급이 들어오고, 그것으로 알뜰하게 한 달을 계획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이제는 '보여지는 삶'보다는 '지켜지는 삶'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로, 다시 당당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 예전의 저와 같은 상황이라면,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마세요. 개인회생은 실패자의 제도가 아닙니다. 다시 살아가기 위한 희망의 기회예요. 숨이 막히듯 힘들던 시간을 지나, 저는 이제 조금씩 숨을 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