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프랜차이즈 창업 실패형 개인회생 경험담입니다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8.1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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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저는 39살, 중학생 아들을 키우는 싱글맘입니다. 병원 행정직에서 근무한 지 12년이 넘었고, 월급은 크지 않지만 매달 안정적으로 들어왔습니다. 평일엔 환자 접수와 보험 서류 정리에 바쁘고, 주말이면 아들과 영화나 공원 산책을 즐기는 평범한 생활이었죠. 이혼 후에도 ‘월급은 적어도 꾸준히만 벌면 된다’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하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는 ‘언젠가는 더 나은 삶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그 욕심이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지인이 추천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해보라는 제안을 받았죠. 본사 매출 자료와 ‘초보도 가능’하다는 설명에 혹했습니다. 병원 일은 계속하면서, 점포 운영은 직원에게 맡기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이었습니다.
처음엔 대출과 카드 대금으로 점포 보증금과 인테리어, 초기 재료비를 충당했습니다. 하지만 개업 6개월도 안 돼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손님은 줄고, 임대료와 인건비는 매달 나가니 운영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결국 3년간 버티다 폐업했고, 남은 건 1억 1천만 원의 빚이었습니다. 은행 두 곳 대출, 카드사 두 곳에서 받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까지 겹치니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매달 이자만 100만 원이 넘었고, 원금은 줄지 않았습니다.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결정적인 계기는 한겨울이었습니다. 아들이 “엄마, 교복이 작아졌어”라고 말했는데, 통장에 남은 돈이 5만 원뿐이었습니다. 그날 집에 돌아와 전기장판 위에서 멍하니 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개인회생을 알아보기까지 한 달 정도 망설였습니다. ‘신용불량자 되는 거 아니야?’, ‘회사에서 알면 어쩌지?’ 같은 두려움이 컸습니다. 하지만 친한 선배가 “지금 상태로는 빚만 갚다 평생 끝날 수 있다. 개인회생은 재기의 기회”라고 해준 말이 큰 힘이 됐습니다. 처음 상담받을 때는 손이 덜덜 떨렸습니다. 제 통장 내역과 빚 상황을 낱낱이 드러내는 게 부끄러웠거든요.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 후 제 상황에 맞춰 변제계획을 세웠습니다. 월급 240만 원 중 생활비와 양육비를 빼고 월 70만 원씩 36개월 변제하는 조건이었습니다. 나머지 빚은 변제 후 면책(탕감)받게 됩니다.
서류 준비가 쉽지 않았습니다. 3년치 거래 내역, 폐업 신고서, 임대차 계약서, 매출 자료 등 하나하나 모으다 보니 매일 새벽까지 작업했습니다. 법원 출석 날, 판사님이 “프랜차이즈 운영 부진 원인을 어떻게 보느냐” 묻길래 솔직하게 마케팅 미흡과 운영 경험 부족을 말씀드렸습니다.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 약 5개월이 걸렸습니다. 인가 결정서를 받아들었을 때, ‘이제 길이 보인다’는 안도감이 밀려왔습니다.
현재의 변화와 희망
지금은 변제를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월 70만 원씩 꼬박꼬박 내고 있고, 독촉 전화가 사라진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합니다. 예전처럼 카드로 생활을 메우지 않고, 꼭 필요한 것만 사며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 30개월 후, 변제가 끝나면 제 이름으로 된 작은 전셋집을 마련하는 게 목표입니다. 같은 처지의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인회생은 실패의 낙인이 아니라, 무너진 삶을 재정비하는 제도입니다. 저도 아직 가는 길이 멀지만,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