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6.17 17:04

외국계 회사 마케터, 고급차가 남긴 빚을 정리하며 다시 시작한 이야기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6.1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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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15%)

안녕하세요. 저는 35살, 외국계 IT 기업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아내와 유치원에 다니는 딸과 함께 소박하지만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고, 회사에서도 성실하게 인정받으며 나름대로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죠. 월급은 적지 않았고, 글로벌 기업에 다닌다는 자부심도 컸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저는 개인회생 절차를 통해 다시 삶을 정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겠죠. “그 직장에 다니면서 왜 빚을 졌냐”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돈보다 무서운 게 '이미지'와 '과시욕'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죠.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25%)

개인회생의 시작은 바로 고급 외제차 리스였습니다. 외국계 기업이라는 직장 환경, 늘 정장을 입는 일상, 그리고 주변 동료들의 차들… 그런 것들이 저에게도 멋진 차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심어줬습니다. 결국 1,200만 원 상당의 초기 계약금을 넣고 월 리스료 약 110만 원짜리 차량을 계약했습니다.

처음 몇 달은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유지비, 보험료, 주차비, 고급유… 차에 들어가는 부대비용이 점점 무겁게 다가왔고, 예상치 못한 출장 경비나 행사 준비비를 카드로 결제하다 보니 카드값까지 불어났습니다. 한 번은 차량 수리비로 300만 원 가까이 지출했는데, 그때부터 카드 대금을 분할로 돌리기 시작했고 결국 매달 180만 원 이상이 고정 지출로 빠져나갔습니다.

2년 가까이 그렇게 살다 보니, 리스비는 연체되고 카드 연체도 한두 번 시작되며 결국 대출을 받게 됐고, 그렇게 총 채무가 5,500만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20%)

결정적인 계기는 차량이 압류 통보를 받았을 때였습니다. 리스사에서 연락이 와 “2개월 연체가 지속되면 차량을 강제로 회수할 수 있다”고 했을 때, 머릿속이 새하얘졌습니다. 차량 회수는 곧 직장 내 이미지 타격이었고, 그걸 생각하니 숨이 막히더군요.

아내에게 처음으로 채무 상황을 털어놨습니다. 아내는 놀라면서도 “이럴 줄 알았다”는 말 한마디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6개월 넘게 고민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걸 인정해야 했습니다. 아내의 권유로 개인회생 상담을 받게 되었고, 처음 상담을 받을 땐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상담사분이 제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주시고, 제도가 단순한 ‘면책’이 아니라 ‘새 출발을 위한 제도’라는 설명에 마음이 조금씩 열렸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25%)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4개월 반이 걸렸습니다. 준비해야 할 서류는 생각보다 많았고, 특히 수입 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정리하고 차량 사용 기록, 카드 내역 등을 제출하는 과정이 번거롭긴 했지만 오히려 제 재정 상태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법원에서는 제 수입과 부양 가족을 고려해 월 28만 원씩, 36개월간 변제하는 계획을 인가해줬습니다. 총 채무의 절반 이상이 탕감될 수 있는 조건이었고, 이는 제게 말 그대로 ‘숨 쉴 틈’을 주었습니다.

법원에 출석했을 때는 많이 긴장했습니다. “도박, 사치,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기각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더 조심스러웠죠. 하지만 저의 진심어린 설명과 꾸준한 근무 이력, 부양 자녀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긍정적으로 인식된 것 같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건 “이런 일로 내 삶을 평가받고 있다”는 자괴감이었습니다. 하지만 매달 성실히 변제하면서 느낀 건, 결국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생긴다는 점이었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15%)

지금은 개인회생 인가 후 1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매달 변제금을 꼬박꼬박 내고 있고, 카드 없이 현금생활, 중고차 이용, 지출 최소화라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아내와의 신뢰도 회복됐고, 딸아이와 함께 주말마다 공원을 산책하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리한 소비 대신, 삶의 진짜 가치에 집중하게 된 것 같아요.

제 이야기를 보시는 분들 중에서도 혹시 '체면' 때문에 무리한 선택을 하셨다면, 지금이라도 멈추시라고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개인회생은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용기 있는 선택이고, 더 나은 미래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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