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4.07 17:21

두 번의 위기, 한 번의 희망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4.0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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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평범했던 일상, 그리고 부모의 책임

한때는 누구보다 평범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었습니다. 지방 중소도시에서 작은 무역업을 하며 아내와 두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었죠. 큰아이가 고등학교를 마칠 무렵, 아이의 꿈이 ‘해외에서의 디자인 전공’이었습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 역시 아이의 꿈을 응원해주고 싶었습니다. 비록 여유는 없었지만, 은행 학자금 대출과 신용카드 현금서비스까지 동원해 유학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2. 전개: 채무는 두 얼굴을 가졌습니다

처음엔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유학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었습니다. 학비와 생활비는 매달 카드로 충당했고, 부족한 부분은 다시 대출로 메웠습니다. 그렇게 4년이 흘렀을 무렵, 이미 8천만 원이라는 빚이 쌓여 있었죠.

그러던 중, 사업에 잠시 여유가 생기자 “그래, 나 자신에게도 보상을 좀 하자”는 생각에 고급 외제차를 리스하게 됐습니다. 당장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유지비와 보험료, 갑작스러운 수리비 등 예상치 못한 지출이 겹치자 리스료도 연체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모든 게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카드값, 대출이자, 리스비까지 이중 삼중으로 밀려 하루하루가 버거웠습니다. 채권자는 은행 2곳, 카드사 4곳, 리스회사까지 총 7군데였고, 전체 채무는 어느새 1억 3천 5백만 원에 달했죠.




 

3. 위기: 무너지는 생활, 개인회생을 결심하다

마지막 결정타는 둘째 아이의 병원비였습니다. 카드 한도가 막혀 아이가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병원비를 바로 낼 수 없었던 그 순간, 제 자존심도 함께 무너졌습니다. 도저히 더는 버틸 수 없다는 생각에 개인회생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고민도 많았습니다. ‘내가 실패자처럼 보이진 않을까’,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아빠가 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상담 받기까지도 몇 주를 망설였죠.

하지만 주변 지인의 조언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넘어질 수도 있는 거야. 중요한 건 다시 일어나는 거지.” 그 말을 듣고 눈물이 났습니다. 바로 다음 날, 개인회생 전문기관에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상담받을 때는 솔직히 너무 부끄럽고 죄책감에 얼굴을 들 수 없었어요. 하지만 상담사는 제 상황을 차분히 듣고, 제게 맞는 변제 계획을 안내해줬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이라는 터널을 걷다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3개월이 걸렸습니다. 총 채무액 1억 3천 5백만 원 중 일부만 변제하는 방식으로, 월 52만 원씩 3년간 갚는 변제계획안이 확정됐습니다. 솔직히 그마저도 빠듯했지만, “지금부터라도 갚아나가자”는 각오로 생활비를 줄이고, 작은 부업이라도 찾아 하면서 버텼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법원에 출석했던 날이었습니다. 그날은 비가 왔고, 마음도 더 무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판사 앞에서 진술하며 정말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과정이 저를 정화시켜 준 것 같았습니다.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죠.

인가 이후부터는 카드사나 채권자의 연락이 없어졌고, 매달 정해진 날짜에 맞춰 납부만 하면 되니 정신적으로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5. 결말: 다시 찾아온 일상의 소중함

지금은 개인회생 진행 1년 차입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매달 조금씩 갚아가는 그 과정이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큰아이는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취업 준비 중이고, 저는 다시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무리한 소비도, 허세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가족과의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분 중 저처럼 채무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말씀드리고 싶어요.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개인회생은 실패한 사람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려는 사람을 위한 제도입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정말 시작입니다. 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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