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의 무거운 짐, 그리고 새로운 시작

1. 채무 발생 전, 행복했던 시작

우리는 결혼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신혼부부입니다. 저는 건설현장에서 관리자 일을 하고, 아내는 보육교사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었죠. 우리는 서로 사랑하며 행복한 가정을 꿈꿨고, 곧 태어날 우리 아이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희는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남들이 다들 성공한다는 온라인 쇼핑몰, 제대로 하면 직장 월급보다 더 벌 수 있다는 말에 혹했습니다. 안정적인 수입에 더해 추가적인 수익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2. 예상치 못한 실패, 감당하기 어려운 빚

처음에는 순조로웠습니다. 시장 조사를 하고, 물건을 들여오고, 광고를 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사업자금 대출로 3천만 원을 빌려 쇼핑몰을 시작했지만, 판매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습니다. 재고는 쌓여가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광고비 지출도 늘어났어요. 그러다 보니 카드 대금도 점점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결국 P2P 대출까지 손을 대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총 채무액이 6천 8백만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한 달 카드값과 이자만 해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 되었고, 점점 압박이 심해졌습니다. 대출 연체가 시작되면서 추심 전화가 오기 시작했고, 불안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3. 개인회생을 결심하기까지

우리는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처음에는 어떻게든 벌어서 갚아보려고 했죠. 추가 아르바이트도 하고, 생활비를 극도로 줄여 보기도 했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특히 아내가 임신하면서 더 이상 무리할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결정적인 계기는 임신 중이던 아내가 추심 전화에 시달리며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날이었습니다. 아내가 눈물을 흘리며 "우리 아이를 위해서라도 더는 이렇게 살면 안 돼"라고 말하는 순간, 개인회생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법무사 상담을 받는 것도 부담스러웠지만, 상담을 받고 나니 현실적인 방법이 보였습니다. 주변에서도 "너무 늦기 전에 빨리 결정한 게 잘한 거야"라며 응원해 주었어요.

4. 개인회생 진행 과정

개인회생 신청을 하고 인가를 받기까지 총 6개월이 걸렸습니다.

변제 계획은 매달 75만 원씩 5년간 갚는 것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이전처럼 매달 감당할 수 없는 카드값과 이자를 내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습니다.

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서류 준비였습니다. 소득 증빙과 채무 내역을 정리하는 과정이 복잡했고, 법원 출석도 긴장되었어요. 하지만 모든 절차가 끝나고 인가 결정이 내려졌을 때, 정말 큰 짐을 덜어낸 느낌이었습니다.

5. 현재와 미래

지금 우리는 변제를 성실히 진행 중입니다. 한 달 75만 원을 갚으며 생활이 빠듯하지만, 그래도 빚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이 너무 다행이에요. 가장 큰 변화는 마음의 평온입니다. 추심 전화가 더 이상 오지 않고, 미래를 다시 계획할 수 있다는 점이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있어요.

우리의 목표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최대한 저축하고, 변제 기간이 끝나면 다시 경제적으로 재기하는 것입니다. 같은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절대 혼자 고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늦기 전에 해결책을 찾고, 무엇보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개인회생은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기회입니다. 우리처럼 빚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이 글이 작은 용기가 되길 바랍니다.